안녕하세요.
모두가 4차 산업혁명, 5G, 2차전지, 배터리, 언택트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포스코, 현대차 같은 기업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굴뚝 사업으로 치부되고 있는 듯합니다.
네이버,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현대차를 앞질러 버리고,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미국의 GM, 포드를 합친 것보다 훨씬 큰 상황에서 이런 생각이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저는 현대차 주식 장기보유자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가장 오래전에 산 주식은 거의 7~8년은 된 느낌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현대차 주식에 물린 비자발적 장기보유자입니다.
지난 7년 이상을 현대차 주가는 우하향하며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대차에 애증이 있지만 그래도 2020년에는 기대를 잔뜩 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앞으로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감정을 배제하고 현대차 주식을 매도할지 보유할지를 고민하면서 현대차에 대해 다시 공부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공부한 결과를 독자들과 몇가지 테마로 묶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결론에 앞서 몇 가지 중요한 타이틀을 말씀드립니다.
1. 최고경영진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대한 믿음 - 미래전략 & 주주우선
2. 테슬라의 뒤를 이를 전기차 2등 메이커가 될 수 있는 포텐셜
3. 제네시스 라인업의 완성 (G70, G80, G90 + GV70, GV80) 으로 인한 현대차의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
4. 신차 러쉬 & 탄탄한 SUV 라인업 - 내수시장의 대기수요 & 미국시장 대응
5. 수소차 기술력 1위 - 상용차에서 기회를 본다
6. UAM, PBV 등 2030년을 대비한 전략 준비
객관적 시각을 위해 증권사들의 다양한 레포트를 볼 수 있는 한경컨센서스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아래는 2019년 11월말에서 2020년 5월 말까지의 현대차(005280) 리포트들입니다.
DB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증권, 현대차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투자증권 등 거의 대다수의 증권사들에서 '현대차'에 대한 리포트들을 작성한 게 보입니다.
이미지에서 타이틀 들이 검색이 안되니 다시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 Mobility Service 회사로의 전화
- 채워지는 회복의 단추
- 덜 팔아도 성장하는 방법을 알다
- 믹스개선 효과
- 전기차와 프리미엄 시장 모두 진입
- 제네시스를 사야 할 시간
- G80 글로벌 히트 예감
- 신차 모멘텀으로 극복하는 코로나
- 믹스 개선과 환율로 1분기 방어
- 제네시스와 전기차 두 마리 토끼
- 제네시스 효과 본격화
다양한 리포트들을 읽어봤지만 DB금융투자의 김평모 애널리스트, 메리츠종금증권의 김준성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는 50~70page 분량의 정성들인 엄청난 리포트였습니다.
리포트를 정독하고 제가 느낀 것은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력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좋다는 것입니다. 리포트 내용 중에 핵심이 되는 몇가지 사항을 정리해서 말씀드립니다.
현대차는 전용전기차를 위한 플랫폼과 중앙집중화 아키텍처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중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를 포함해 구동시스템(PE) 전반의 내재화가 이루어진 브랜드는, EV 전용 브랜드 Tesla, BYD와 더불어 글로벌 OEM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유일
위에 그림에 보시면 현대차 코나EV는 배터리셀, 변속기를 제외한 배터리팩, BMS, 파워전자장치, 모터까지 모두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차가 향후 테슬라의 뒤를 이을 전기차 2등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자료가 바로 아래 도표입니다.
코나EV는 현대차의 E-GMP 플랫폼이 아닌 내연기관차에 기반했고 2018년도에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를 제외한 효율이 가장 좋습니다.
메리츠증권 리포트와 다르게 DB투자증권 리포트는 테슬라보다 현대차의 효율이 더 좋은 것으로 나옵니다.
DB투자증권 리포트에 나오는 문구가 인상적이라 인용해 봅니다.
"20년에 출시된 경쟁사들의 EV는 18년에 출시된 현대차 코나EV 대비 에너지 효율이 최대 30%까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행 거리와 에너지 효율 모두 Tesla와 현대차 그룹이 최상위권을 형성 중이다. 이러한 기술 격차는 21년 e-GMP 플랫폼 기반의 첫 EV 전용 신차인 NE 등이 출시되면서 더욱더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에 대한 다양한 분석 내용 중에 특히 '전기차 메이커로써의 가능성' 부분에 포커싱해서 보았는데 테슬라(Tesla) 다음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제조사는 폭스바겐과 현대차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폭스바겐이 현대차 대비 열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차는 거의 10년전부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차량을 개발해 오면서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고 하이브리드의 대명사인 토요타 프리우스보다 좋은 연비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기술력을 인증하였습니다. 또한 아이오닉 EV 및 니로 EV 개발 경험으로 히트펌프 시스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에너지를 효율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쌓아갔습니다.
이에 반해 폭스바겐 그룹은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단 디젤엔진에 포커싱했고 이제 기껏 PHEV를 하는 단계라 하겠습니다. 이를 폭스바겐 그룹도 스스로 아는지 최근 중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를 인수하려고 하는 것도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삼성SDI에 투자하면서 저는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반기에나 상승할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더 빨리 왔고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아는 것 같습니다. 현대차가 그저 그런 차량을 만드는 회사 아닌 제대로 된 전기차 메이커로써 자리매김한다면 현대차의 밸류에이션은 지금 보다 훨씬 높아져야 합니다.
현대차의 비자발적 장기투자자로써 저는 좀 더 보유하고 여유가 있다면 추가 매수할 계획입니다.
성공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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