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미밸입니다.
전기차,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관련 키워드가 요즘 주요 대세입니다. 이런 친환경으로의 전환으로 경제를 부양시킨다는 의미로 그린뉴딜이란 용어가 등장했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독일, 중국 정부에서도 그린뉴딜을 주요 정책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곁에 어느 정도 친숙한 전기차와 달리 아직 수소경제, 수소차, 연료전지 등은 조금 낯섭니다.
우리에게 수소차로 알려진 기업은 바로 '현대차'와 문제의 기업 '니콜라' 입니다.
니콜라에 대해서 일각에선 제 2의 테슬라로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저는 단언코 양산차 1대 없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어떤 패널분이 테슬라도 불과 몇 년 전에는 사기꾼 소리를 들었다고 말씀하시면서 니콜라도 그렇게 될지 모르다는 뉘앙스로 얘기하시던데 정말 그건 테슬라 조차 모르고 하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테슬라는 현재 고평가 곤란이 있어서 그렇지 성장에서는 의심이 없습니다. 너무 먼 미래의 가치까지 현재 주가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거품 얘기를 하는 것이죠. 그리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사기꾼 소리를 듣던 수년 전에도 모델 3 양산을 못해서 그렇지 이미 양산된 모델S 가 있었습니다. 현재의 니콜라와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현대차는 아무도 수소차에 관심이 없던 1998년부터 수소차에 투자해 왔고 2003년 수소연료전지차 1세대인 투싼 FCEV를 양산하고 2018년 2세대 수소차인 넥소(Nexo)를 양산했으며 최근에는 스위스에 수소트럭까지 수출하는 등 확인된 실적을 가진 전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현대차의 목소리와 우리나라 기사를 통한 내용이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 특히 현대차와 수소차로 협력하는 회사들에서 현대를 거론하는지 궁금했습니다.
현대차의 수소차 관련 사업 파트너들이 많지만 니콜라가 있는 미국 시장에는 '커민스'라는 기업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현대차와 미국 상용차 시장에서 연료전지시스템 관련 협업키로 한 '커민스'라는 기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때는 2019년 9월로 돌아갑니다.
2019년 9월 27일 현대차와 미국 상용차 엔진 시장 95% 점유한 커민스(Cummins)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는 기사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최근 니콜라가 상장을 하고 주가가 올라서 화제가 되는 동안 커민스 관련 협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관한 기사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커민스가 어떤 회사고 커민스도 현대차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 비중 있게 생각하는지를 알고 싶었던 거죠.
커민스(Cummins)는 미국의 자동차 파워트레인 제조사로 상용차(트럭, 버스 등) 제조사에 디젤 및 천연가스 엔진, 전동화 파워트레인, 발전기 등을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미국 버스용 엔진시장 점유율이 무려 95%나 되는 독보적인 기업입니다.
- 티커 - CMI
- 시가총액 - $30.107B (약 34조원, '20. 9/23 기준)
- PE Ratio - 18.07
그런 커민스에게도 미래에 대한 걱정거리가 있었으니 바로 친환경에 대응할 파워트레인이 없었다는 겁니다.
커민스는 수소트럭에 대한 가능성에 베팅하고 수소 파워트레인 개발을 위한 투자에 나섭니다. 먼저 연료전지 및 수소생산기술 공급업체인 캐나다 회사 하이드로제닉스를 2019년 6월에 인수합니다.
커민스측에서는 하이드로제닉스(Hydrogenics)를 세계 최고의 연료전지 및 수소생산기술 업체라고 거론했는데 이후 기사들을 검색해보니 전기 분해를 이용한 수소생산기술과 퓨얼셀을 활용한 수소에너지 저장 및 운송 분야에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인 듯합니다.
여하튼 핵심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없었던 거죠.
그래서 바로 그 핵심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가진 현대차와 협력을 선택합니다.
커민스는 현대차에서 받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에 배터리, 모터, 수소탱크, 인버터, 컨버터 등 전동화 부품 등을 장착하여 북미 지역 실증 및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양사 브랜드를 함께 표기하는 공동 브랜드 도입 방안도 검토한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합니다.
현대차는 승용차인 투싼과 넥소로 수소차를 시작했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승용차에선 전기차가 우세할 것으로 예측하고 대신 버스나 트럭 같은 상용차에서 수소차 훨씬 우세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상용차가 전기차보다 수소연료전지차가 적합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대형 상용차는 장거리 운행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전기차로 대형 상용차의 장거리 주행거리를 확보하려면 엄청난 사이즈의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엄청난 재료비의 상승과 무게의 증가를 뜻합니다. 반면에 수소차는 연료전지스택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므로 수소탱크 용량만 추가하면 주행거리를 쉽게 늘릴 수 있습니다.
둘째 적재용량입니다.
트럭에 있어서 기사들의 수입과 밀접한 것은 바로 적재중량입니다. 적재를 많이 해서 한 번에 멀리 가는 것이 최고죠. 근데 앞서 언급했다시피 장거리를 가기 위해서 배터리를 추가할 경우 화물을 실어야 할 중량을 배터리가 대신해 버려서 정작 물건을 많이 실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죠.
셋째 수소차의 가장 큰 단점인 충전 인프라를 상용차에선 해결하기 쉽습니다.
수소차 보급의 가장 큰 장애물인 수소 충전소입니다. 일반 주유소 하나에 10억이 드는데 수소충전소는 적게 잡아도 30억은 한다고 합니다. 일반 승용차라면 어느 곳에 설치할지 고민되겠지만 상용차는 화물 상하차 지역과 차고지가 명확하기 때문에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수소차에 유리한 상용차. 미국 시장에서 상용차 시장은 얼마나 될까요?
미국 물류시장에서 트럭 의존도는 75%가 넘는다고 합니다. 연간 트럭 소요 대수가 약 25만대, 시장규모가 한화 1,000조원에 이른다고 하니 엄청난 시장입니다.
이 미국 트럭시장 파워트레인의 독점기업과 현대차가 협력하고 있는 겁니다. 현대차로썬 당연히 니콜라의 협력 제안을 받아드릴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커민스는 회사 홈페이지 섹션에 Fuel cell 코너를 따로 마련하여 수소연료전지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잘 몰랐던 부분인데 커민스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2가지 타입인 PEM (Proton Exchange Membrane)과 SOFC(Soild Oxide Fuel Cells) 모두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대차의 시스템은 어느 타입인지 모르겠네요.
커민스는 한발 더 나아가 퓨얼셀 기술을 단순히 버스나 트럭뿐 아니라 지게차, 중장비, 광업, 철도와 기차, 데이터 센터까지 그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커민스의 홈페이지에 하이드로젠(수소)에 대한 이력도 정리되어있는데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그리고 2019년 현대차와 MOU 체결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커민스는 상당히 오랜 시간 Fuelcell 관련 일을 해왔음에도 이번 니콜라가 한참 이슈일 때 언급 한번 하지 않은 것이 너무 아쉽네요.
이 포스팅을 위해 많은 기사를 검색하고 커민스 홈페이지, 현대차그룹 홈페이지 등에서 정보를 찾아봤지만 수소연료라는 카테고리 내에는 수많은 기술들이 존재하는 것 같고 범위도 넓어서 어느 영역이 진정한 기술인지 확인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분명 수소시대는 머지않아 도래합니다. 누군가에게 2025년은 너무 미래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가까운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그 사이 우리는 수소 생산, 수소 운송, 수소 충전, 수소 탱크 등 전반적인 수소 생태계의 밸류체인에 대해 관찰해야 합니다. 현대차는 2025년에 50만대 생산으로 대중화를 이루겠다고 합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혁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커민스와 수소차 관련 뉴스가 있으면 같이 공유토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성공 투자를 기원합니다.
- 현재와 미래의 밸런스 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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